벌써 17년이 넘었구나. 누군가 이런 소릴 했다. 문득 김광석이 돌아간 나이보다 많아진 것이 이상하다고... 우리에게 그는 항상 그 모습으로 남아 있어서 일 것이고 그즈음이면 그 만큼 성장했어야 하지 않나라는 반성같은 것일 것이다.

예전에 친구는 그에게 아저씨라고 불렀다. 저렇게 젊은 사람에게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 - 김광석

곱고 희던 그 손으로
넥타이를 매어주던 때
어렴풋이 생각 나오
여보 그때를 기억하오

막내아들 대학 시험
뜬눈으로 지내던 밤들
어렴풋이 생각 나오
여보 그때를 기억하오

세월은 그렇게 흘러 여기까지 왔는데
인생은 그렇게 흘러 황혼에 기우는데

큰 딸아이 결혼식 날
흘리던 눈물방울이
이제는 모두 말라
여보 그 눈물을 기억하오

세월이 흘러감에
흰머리가 늘어감에
모두가 떠난다고
여보 내 손을 꼭 잡았소

세월은 그렇게 흘러 여기까지 왔는데
인생은 그렇게 흘러 황혼에 기우는데

다시 못 올 그 먼 길을
어찌 혼자 가려 하오
여기 날 홀로 두고
여보 왜 한마디 말이 없소

여보 안녕히 잘 가시게
여보 안녕히 잘 가시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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