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가요 100대 앨범에 꼭 들어가야 할 앨범

'슈퍼스타K' 참가자가 부른 '석봉아' 때문에 '불나방스타쏘세지클럽'을 알게 되었다. 인디밴드 레이블인 붕가붕가레코드는  '장기하와 아이들' 때문에 알고는 있었다. 앨범 '고질적신파'를 처음 들었을 때 정말이지 충격이었다. 한국 가요 100대 앨범 같은 곳에 올라가야 할 정도로 수작이다. 

문득 새 앨범이 나왔을까 궁금해서 찾았는데 그룹은 해체 되고 더 이상 새로운 앨범이 없어서 실망한 나머지 이렇게 노래 하나 올리며 위안을 삼는다. 

작사, 작곡, 보컬을 담당했던 조까를로스는 '전기성'이라는 그룹에서 '전성기'라는 이름으로 노래 부르고 있다. 그러나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개인적인 바램이 있다면 이름과 그룹명을 바꿔서 '불나방스타쏘세지클럽' 스타일의 음악을 계속하면 좋겠다. 이 앨범도 편곡을 다시 해서 재발매했으면 한다. 이렇게 묻히기에는 너무 아까운 앨범이다. 

노래를 들어보자. 동서고금에 이런 플롯의 가사를 본 적이 있는가. 이런 절망을 노래한 것이 있는가. 앨범 전체가 이런 놀라운 이야기로 가득 차 있다. 

 

 

불행히도 삶은 계속 되었다 - 불나방 스타 쏘세지클럽

 

뜨겁게 타오르다 말고 꺼져버린 나의 젊은 날은
버려진 연탄재처럼 누군가의 발에 걷어차여 부서지나
이제는 다시 일어날 패기도 용기도 잃어버린지 오래
사랑은 떠나고 돈도 희망도 잃었다

쏘주에 농약을 타 마셨지만 나를 괴롭히던 놈들이 떠올라
손가락을 목구멍 깊숙이 쑤셔 넣어 오바이트를 했었다
갈 땐 가더라도 너희에게 당한 수모만큼은 되돌려 주리라
그 동안 참느냐고 욕봤다 나의 비굴했던 인생아

시린 겨울이 가면 봄날이 찾아오듯
내 인생에 해 뜰 날을 기대했건만
나를 가만히 두질 않는 현실의 올가미는 목을 졸라
살아도 사는 게 아니다

술에 취해 비틀거리다 문득 옛사랑이 생각이 나서
눈 오는 너의 집 담벼락 밑에서 한참을 기다렸었네
완강하게 거부하는 너를 강제로 범하며 나는 말했네
잘 있거라 내 인생의 마지막 여인아

시린 겨울이 가면 봄날이 찾아오듯
내 인생에 꽃 필 날을 기대했건만
나를 가만히 두질 않는 현실의 올가미는 목을 졸라
살아도 사는 게 아니다

나는 김사장의 사무실로 찾아가 그의 멱살을 잡았네
준비한 자전거 체인으로 그의 얼굴을 세게 내리쳤었네
나에게 생명을 구걸하는 수모를 주었지만 그것으론 분이 안 차
너의 어린 처자식들이 생각이 나서 마음이 약해졌다네

사무실 옥상에서 바라본 서울은 너무나도 아름다웠어
고마웠던 사람들을 생각하니 눈가엔 눈물이 흐르네
나 이젠 더 이상은 세상에 미련은 없다
저 차가운 공구리 밑으로 몸을 던진다

눈을 떴을 땐 나 아직도 죽지를 못하고
사지를 쓸 수 없는 병신이 되었다
나는 죄 없는 나의 가족들의 힘든 짐이 되어
그 후로 불행히도 삶은 계속되었다
그 후로 불행히도 삶은 계속..


 

 

 

Posted by rushcr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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