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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10년전쯤인가? 국민학교때 좋아하던 아이를 7년만에 만나게 되었다.
하지만 자신이 없었다. 그녀에게 아무 말도 못했다. 
결국 그녀는 그녀의 자리로 갔다.
바보같이 전화로 "내가 좋아하는 것 알지?" 정도 만을 간신히 말했다. 그것도 술에 취해. 최악이었다. 
재미없게 끝난 이야기다.

그때 바보같은 통화를 끝내고 친구가 일하는 카페에 갔다.
바에 앉아 맥주를 하나 쥐고, 담배를 피우다 엎드렸다.
얼마의 시간이 흘렀다.

친구가 말없이 이 음악을 틀어주었다. 
엎드려 감은 눈 사이로 눈물이 흘렀다.

그 후에도 늘 사랑한 후에는 눈물을 흘렸다.

사랑은 잊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항상 옆에 있다.
힘이 들 때, 현실에 지칠 때
늘 그리움으로 살아난다.

사랑을 하다가 이별한 사람은
다른 사랑을 만나기까지
늘 '사랑한 후에'이다

오래전 헤어진 사람을 그리워 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우리는 늘 '사랑한 후에'니까

 

 

 

사랑한 후에 - 전인권

 

긴 하루 지나고 언덕 저 편에 빨간 석양이 물들어 가면
놀던 아이들은 아무 걱정없이
집으로 하나- 둘씩 돌아가는데
나는 왜 여기 서 있나 저 석양은 나를 깨우고
밤이 내앞에 다시 다가오는데

이젠 잊어야만 하는 내 아픈 기억이
별이 되어 반짝이며 나를 흔드네
저기 철길 위를 달리는 기차의 커다란 울음으로도 달랠수 없어
나는 왜 여기 서 있나 오늘밤엔 수많은 별이 기억들이
내앞에 다시 춤을 추는데

 어디서 왔는지 내 머리위로 작은새 한마리 날아가네
어느새 밝아온 새벽 하늘이 다른 하루를 재촉하는데
종소리는 맑게 퍼지고
저 불빛은 누굴 위한걸까
새벽이 내앞에 다시 설레이는데

 

 

 원곡: The Palace Of Versailles - Al Stew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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