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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주말이면 부모님 집에 갔다가 일요일 오후면 돌아온다. 내 차는 EBS 라디오에 맞춰져 있는데, 그 시각이면 진행자 없이 간혹 '썬데이 뮤직~' 라는 멘트만 나오고, 계속 음악만 틀어준다. 그런데 지난 주에 진행자가 생겼다. DJ는 가수 이정희. 나보다 한참 윗세대라 그런건지 취향이 다른 노래들이 나왔지만 그냥 들었다. 그런데 한돌이 부르는 '갈 수 없는 고향'이 나온다.

다음날 의식하지 못하고 이 노래를 흥얼 거리다가 문득 여자가 불렀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찾아봤더니 노찾사. 순간 머리 속 깊은 곳에 묻혀있던 기억들이 막 살아난다. 정말 사막에서 지하수가 막 뿜어 올라오듯 그런 기억들이...

새삼 가사도 가슴을 후비고 그런다.
가고 싶은 곳이 있는데,
못가는 곳
그곳
'나는 가고 싶은데,
내가 갈 수 가 없다.'

 

갈 수 없는 고향 - 노래를 찾는 사람들 (한돌 작사/곡)



저 멀리 저 산마루에 해가 걸리면
쓸쓸한 내 맘에도 노을이 지네

물결 따라 출렁이는 그리운 얼굴
혼탁한 강 내음이 내 맘을 적시네

갈 수 없는 그리운 그리운 내 고향
나는 가고 싶지만 내가 갈 수가 없네

이따금씩 지나가는 기차를 보면
내 고향 산마루도 그리워지네

뜨겁던 지난 여름날 더운 바람 속에
설레이던 가슴 안고 서울로 서울로

갈 수 없는 그리운 그리운 내 고향
나는 가고 싶지만 내가 갈 수가 없네

갈 수 없는 그리운 그리운 내 고향
나는 가고 싶지만 내가 갈 수가 없네

내가 갈 수가 없네
내가 갈 수가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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