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월대 회경전 앞 석단과 계단, 일제강점기 출처: 중앙일보>

 

1928년 일제 강점기에 발표된 노래다. 한국인이 처음으로 작사와 작곡을 한것이라 한다. 작곡은 전수린, 작사는 왕평이 했다. 1932년 이애리수의 노래로 앨범을 발표했다. 5만 장 (당시로는 어마어마)이 팔렸다고 한다.

전수린은 22살 되던 해에 '동방예술단'에 들어가 연극 막간에 바이올린을 연주 했다고 한다. 개성에서 공연을 마치고 고려의 왕궁인 만월대에 다녀 온 밤에 백천 온천 여관에서 고려 왕조를 떠올리면서 즉흥 연주를 했는데, 이것을 들은 왕평이 '황성의 적(荒城의 跡)'이라는 가사를 붙였다고 한다. '낡은 성의 자취' 정도로 해석할 수 있는데, 황성을 皇城 으로 쓰면 '황제 성의 자취'로도 괜찮을 듯 하다. 당시 皇을 함부로 못썼을 테니 荒으로 바꾼건 아니었을까.

노래는 2003년에 발표한 한영애의 Behind Time 앨범에서 가져왔다.

 

황성옛터 - 한영애


황성 옛터에 밤이 되니 월색만 고요해
폐허에 설운 회포를 말하여 주노라
아, 외로운 저 나그네 홀로 잠못이뤄
구슬픈 벌레소리에 말없이 눈물져요

성은 허물어져 빈터인데 방초만 푸르러
세상이 허무한 것을 말하여 주누나
아, 가엾다 이 내 몸은 그 무엇 찾으려
끝없는 꿈의 거리를 헤매어 있노라

나는 가리라 끝이 없이 이 발길 닿는곳
산을 넘고 물을 건너 정처가 없이도
아, 한없는 이 심사를 가슴속 깊이 품고
이 몸은 흘러서 가노니 옛터야 잘있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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