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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생각해보면 뭔가 앞뒤가 맞지 않는다. 범죄를 저지르고 자신이 죽은 것처럼 위장해야 하는 해리가 왜 홀리를 불렀는지, 그래놓고 홀리 앞에는 왜 나타났는지. 놀이 공원에서 굳이 왜 만났는지. 추격을 받다 자신을 죽여달라는 표정은 왜 지었는지. 홀리는 왜 쓰러져가는 해리를 죽일 수 밖에 없는지. 짐작은 하지만 명확하지 않은 것들 투성이다.
하지만 그런 것들을 옆으로 일단 치워두면 인상 깊은 장면이 많다. 아마도 이런 것들 때문에 죽기전에 봐야한다거나 위대한 영화 어쩌구 같은데에 순위를 차지하는 것일 수 있겠다. 하수구의 추격씬이나 너무나 유명한 마지막 엔딩 부분. 그것 외에도 떠나는 기차의 불빛, 어두운 골목에서의 그림자같은 것들이 대단하지 않은 영화를 대단하게 만들어준다. 그리고 비틀리고 암울한 시대를 대변하는 해리의 논리를 비웃는 듯한 배경 음악이 어우러져 영화를 뭔가 아름답게 기억하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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