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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 OST 를 들으며...


갑자기 영화 '선물'이 떠오릅니다.
그래서 Hard Disk 에 있는 OST 를 틀어봅니다.
Winamp 가 실행됩니다.

바보 같은 남편(이정재)을 둔 부인(이영애)...
죽어가면서도 남편을 바라보던 그 부인의 표정이 떠오릅니다.
네이버 영화 검색에서 사진을 찾아봅니다.

영화볼 때 도 무척 많이 울었는데
괜히 처량한 기분이 들어서 인지.. 음악에 심취했는지 가슴이 뻐근합니다.

 

 

내 모습 같습니다. 보세요. 얼마나 바보같습니까. 제대로 하는 일도 없고, 실패 투성이에 게으르기 그지 없습니다.

 

 

그런 나를 보면서 그녀는 가끔 힘을 주기도 합니다. 이렇게 포근한 눈으로 바라보기도 합니다. 얼마나 사랑스럽습니까. 그 눈을 보면 넘치는 사랑을 주체하기 어렵습니다.

 

 

흐트러진 나를 다듬어 주면서 활짝 웃어주기도 합니다. 내 인생의 목표는 그녀의 미소라고 생각하곤 합니다. 나는 그녀 품에서 행복합니다.

 

 

하지만 그녀는 조금 더 희망적인 삶을 원하고 있습니다. 한 그루 나무를 심듯이 우리의 관계도 열매를 맺기를 바랍니다. 하지만 나는 단지 바보같은 분장을 한 광대에 지나지 않습니다.

 

 

결국 그녀는 더이상 참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짓습니다. 그리고 결심합니다. 나는 돌이킬 수 없다는 것을 쓰리게 알게 됩니다.

 

 

하지만 나는 기억합니다. 그녀를 품에 안고 있었던 그 포근했던 시간을...
여기까지 글을 쓰는 데 아는 형으로 부터 메신저로 연락이 옵니다.
"요즘은 어떠냐?" 라는 질문입니다. "그냥 그래" 라고 대답합니다.
아직 주변에는 내가 자랑하던 그녀와 헤어졌다는 얘기를 하지 못합니다.

 

 

거대한 감옥처럼 굳게 다문 입술의 그녀 모습이 떠오르고, 나는 오늘도 바보같이 살고 있습니다.

 

 

시간은 잘도 갑니다. 그녀와 만난 날을 하루 하루 세었던 것 처럼 헤어진 날도 가끔 세어봅니다. 그러다가 모든 것은 시간이라는 모래에 덮히고 다른 공간이라는 이유로 각자 기억하는 순간도 달라지겠지요. 각자의 시간은 그렇게 다른 가치를 갖게 되겠지요.

나에게 그녀는 저렇게 눈이 시리도록 아름다운 미소로..  추억 속에 가득 남아 있기를 바랍니다.

오늘... 도 일이 손에 잡히지 않습니다.

2005.5.2


 
선물 - 류 (영화 선물 ost) 


나였나요 오래전부터
혼자 사랑한
그대 표정 몰라 아픔주던
그 사람이 나였죠

왜 힘겨운 미소에
마음을 놓았는지
나는 멀리서 그대
뒷모습만 본거죠

나 그대가
남긴 기억에 웃고 울어
다시 살 수 있는
선물만 준 그대
이젠 없는거죠

사랑해요
그대 혼자 나를 알던
그때부터 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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