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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이 꺼지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포근한 어둠이 조금 두렵다. 호기심만큼 나의 눈동자는 커졌으리라. 잠시 뒤 화면이 밝아지고 산과 산 사이에 해가 떠오른다. 아침이 밝았다. 나무가 있고 새가 운다. 아버지를 따라 처음 간 극장에서 본 어느 영화의 첫 장면이다. 그 영화는 '똘이장군'이다.
그 뒤로 난 '허리우드 키드'가 되었다.

얼마 전 영화 정보 앱에서 여태껏 본 영화에 점수를 주었다. 기억나는 영화, 재미있었는지 없었는지 정도는 기억하는 영화까지. 그랬더니 1800편 가량 되었다. 시간으로도 계산되는데 약 3364시간. 이 결과를 보니 자부심보다 창피한 마음이다. 이제 영화 그만 봐야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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