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출처: http://www.koreafilm.or.kr>

 

김승옥작가의 단편소설 '무진기행'을 원작으로 만든 영화 '안개'(1967년작)의 메인 주제곡이다. (가져온 음악은 재녹음한 것으로 보인다. 원곡보다 괜찮아서 가져왔다.)

나는 가끔 순천의 김승옥 문학관 근처 의자에 앉아 '무진기행'을 읽곤 한다. 젊은 시절에 혹은 살면서 가졌던 뭐라 정의내릴 수 없는 순수하거나 혹은 속물적인 무언가를 무진기행의 주인공 처럼 그곳 '무진'에 버리고 온다. 악마의 입김과도 같은 안개의 군단이 그것을 삼켜버릴 것을 기대하면서.

올가을 무진에 가야겠다. 그리고 안개를 봐야겠다. 

 

 

안개 - 정훈희


나 홀로 걸어가는 안개만이 자욱한 이 거리
그 언젠가 다정했던 그대의 그림자 하나

생각하면 무엇하나 지나간 추억
그래도 애타게 그리는 마음
아~ 그 사람은 어디에 갔을까
안갯속에 외로이 하염없이 나는 간다

돌아서면 가로막는 낮은 목소리
바람이여 안개를 걷어가 다오
아~ 그 사람은 어디에 갔을까
안갯속에 눈을 떠라 눈물을 감추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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