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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지로 3가의 어느 노래방에서 이 노래를 검색하면 "국방부의 요청으로 삭제된 곡입니다."라는 안내가 나온다는 뉴스가 올라왔다. 원인은 아직 모른다고 한다. 아무튼 그 덕에 이 노래를 듣고 싶어졌다.
고등학생 때 우연히 듣고 전율을 느낀 적이 있다. 정태춘을 알게 해준 노래다.
정태춘은 한국의 밥 딜런이라고 나는 평가한다. 모든 노래가 시(詩)고, 철학이다.
미국이었다면 노벨 문학상 후보는 밥 딜런이 아닌 정태춘이 되었을 것이다.
북한강에서 - 정태춘
저 어두운 밤하늘에 가득 덮힌 먹구름이
밤새 당신 머리를 짓누르고 간 아침
나는 여기 멀리 해가 뜨는 새벽 강에
홀로 나와 그 찬물에 얼굴을 씻고
서울이라는 아주 낯선 이름과
또 당신 이름과 그 텅 빈 거리를 생각하오
강가에는 안개가 안개가 가득 피어나오
짙은 안개 속으로 새벽 강은 흐르고
나는 그 강물에 여윈 내 손을 담그고
산과 산들이 얘기하는 나무와 새들이 얘기하는
그 신비한 소리를 들으려 했소
강물 속으론 또 강물이 흐르고
내 맘 속엔 또 내가 서로 부딪치며 흘러가고
강가에는 안개가 안개가 또 가득 흘러가오
아주 우울한 나날들이 우리 곁에 오래 머물때
우리 이젠 새벽 강을 보러 떠나요
과거로 되돌아가듯 거슬러 올라가면
거기 처음처럼 신선한 새벽이 있소
흘러가도 또 오는 시간과
언제나 새로운 그 강물에 발을 담그면
강가에는 안개가 안개가 천천히 걷힐 거요
흘러가도 또 오는 시간과
언제나 새로운 그 강물에 발을 담그면
강가에는 안개가 안개가 천천히 걷힐 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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